문학_시론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끝별, [시론], 문학동네 서문 알레프를 발견하는 자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데 이때 알레프는 '시인에게서 결코 빼앗아갈 수 없'고 '양도될 수도 없'는 시인만의 시선이다. '손바닥만한 우주'로 존재하는 이 알레프는 딜레마와 모순을 그대로 품고 있는 심연이기에 시로만 쓰일 수 있다. 보르헤스는 이렇게 쓴다. "나는 어떤 지점에서나 어떤 각도에서도 알레프를 보았다. 그리고 알레프 안에서 나는 지구를 보았고 지구 안에서 알레프를......"([알레프])(5) 보르헤스는 다른 작품에서 알레프의 현현과도 같은 '한 편의 시'에 대한 우화를 전한다. 황제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갖춘 가장 완벽한 자신의 궁전을 시인에게 보여준다. 시인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궁전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망나니가 사는 섬에 이.. 이전 1 다음